아합은 북이스라엘의 7대 왕이고 가장 악한 왕의 아이콘으로 열왕기상에 등장한다. 교회 안에서 선한 왕들에 대한 연구나 교훈들이 넘쳐나는 현실에서 악한 왕들에 대한 자세한 연구에 대한 자세가 부족함에 아쉬운 마음을 느낀다. 삼상하와 왕상하는 대체적으로 역사 그대로를 기술한 책이다. 단 대상하와 비교한단 조건 한에서다. 이러한 성경에서 우리는 각 왕들이 실제로 어떤 평가를 받았는가에 대한 연구와 성경에서는 어떻게 평가되는가에 대한 차이를 설명해줘야 할 의무가 있다.
단순하게 그냥 하나님을 잘 믿지 않아서, 이방 신을 섬겨서라는 표면적 이유만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신앙의 굉장한 오류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잘 믿기만 하면 다윗이 되거나 하나님을 안 믿으면 아합처럼 된다는 평가는 신앙적으로 이분법적으로 치우친 해석이기 때문이다.
아합은 우선 성경 안에서만 보아도 왕의 자질이 매우 돋보이는 왕이다. 북 이스라엘이란 지리적 단점을 장점으로 바꾼 왕이며 누구도 하지 않았던 동맹으로 전쟁을 하지 않고도 전쟁을 멈춘 인물이며 단순히 동맹으로 그치지 않고 동맹 이후에 경제적 이점까지 고려했다는 것이 성경 속에서도 나온다. 고대 문서에서도 아합의 국력은 큰 전쟁에 참여한 국가들 중에서 3위에 해당하였다고 하니 아합이 악한 왕이지만 통치자로서 자질이 부족하지는 않았다.
위의 지도를 보면 북이스라엘이 동쪽으로 아람과 암몬 모압의 침략을 받아온 것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아람은 국격을 맞닿아 있으므로 수많은 전쟁이 있었던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아람과 암몬, 모암, 에돔도 지리적으로 붙어있어 언제나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을 향해 전쟁을 할 때 연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침략에 대해 아합은 아람을 형제국가로 만들어 쉽게 암몬과 모암이 쉽게 전쟁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왕상에도 보면 아람과 3년간 전쟁이 없다는 기술이 나온다. 그 고대 사회에서 전쟁이 3년이면 엄청난 회복의 기간이었을 것이다. 또한 아람을 동맹국으로 끌어들이면 이미 여호사밧과 결혼동맹을 만든 아합은 남유다와 아람으로 에돔 모암 암몬과 3대 3으로 비등한 규모가 된다. 2대 4와 3대 3은 전쟁에서 전혀 다른 의미이다.
이처럼 아합은 결혼동맹과 형제동맹, 그리고 항구를 통한 지중해무역권을 얻음으로서 북이스라엘을 경제, 국방, 국력 등 다양하게 발전시켜 놓았다. 이러한 아합이 바알신전을 세우고 하나님을 제대로 믿지 않았다는 이유로 악함의 아이콘이 된 것은 이성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럼 아합이 이 모든 것을 반대로 했다면 북이스라엘 나라 꼴이 어떻게 되었을까? 동쪽은 잦은 전쟁으로 황폐화되었을 것이고 북방 또한 대국에서 침략의 위험을 감수해야 했을 것이다. 동쪽의 바다는 그저 배수의 진을 치기 위한 자연 방파제 역할만 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택하고 하나님을 택한 왕을 백성들이 아니 내가 잘했다 훌륭하다 박수를 칠 수 있을까?
성경은 이 아합이 왜 악한 왕인가에 대해서 전체 맥락에서 설명하지 않는다. 그것은 바로 우리에게 맡겨놓았다. 악하다는 그 의미를 우리에게 찾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훌륭한 아합을 악하다고 말해야 하는 이 어려운 상황을 그저 믿음이 없어서라는 건조한 한마디로 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그럼 왜 아합은 악한 왕인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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